최미연 '나이트 앤드 시티' 전
추상화로 표현한 마음 속 풍경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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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울고난 뒤 그렁그렁한 눈을 떠 강 건너 밤풍경을 바라본 적 있나. 퍼진 불빛을 눈에 머금고 가슴을 긁고 기억을 밀어내본 적 있는가. 서양화가 최미연의 작품이 그렇다. 내면의 세계를 추상화로 표현해 온 그가 ‘나이트 앤드 시티(Night and the City)’라는 제목으로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표현주의적인 추상화를, 붓 대신 나이프를 들고, 바흐의 음악을 틀어놓고 작업한다는 점은 현대회화의 선구자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닮았다. 하지만 최씨는 물감을 수직 수평으로 수 십번 덧칠한 뒤 밀어내고 긁어내기를 수백 번 이상 반복하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한다.
“5m짜리 대작을 완성하고 나면 바위가 어깨를 짓이기는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지층처럼 쌓인 색들의 흔적은 시간의 중첩을 넘어 역사성을 만들어 낸다. 얼마나 힘주어 긁어냈는지 도톰한 캔버스는 얇고 맨질거리는 종이 같은 느낌으로 재탄생 한다. 마음 속 풍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내는 직관성이 탁월하지만 조형미에는 작가적 의도가 숨어있고 동시에 뛰어난 서정성을 띤다.
작가는 뉴욕과 LA, 베를린 등지에서 초대전을 열었으며 쾰른ㆍ시카고 등 주요 아트페어에서 호평받아 왔다. 전시는 다음달 1일까지. (02)544-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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