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 민영화 또 무산 위기

부산은행이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5,000억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반면 나머지 2개 사모펀드(PEF) 중 한 곳과의 짝짓기가 유력했던 대구은행은 인수전에 불참한다. ★본지 8월12일자 10면 참조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16일 "부산은행이 MBK파트너스에 재무적투자자(FI) 자격으로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내부 유보자금과 상환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부산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부 유보자금 외에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환우선주 또는 전환우선주ㆍ지주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예상하는 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우리금융 인수를 위해 총 3조6,000억원가량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과 골드만삭스가 1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새마을금고가 7,000억~9,000억원을 낼 예정이다. 이에 반해 대구은행은 장고 끝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남은행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구은행으로서는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저울질했지만 득보단 실이 많다고 판단했다. PEF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마저 재발해 제반 여건이 크게 악화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한다 해도 경남은행 인수와 관련한 우선 협상권을 법적으로 인정 받기 어렵다는 점이 참여 의지를 약화시켰다. 시장에서는 경남은행 인수가 최대 과제인 대구은행이 상대방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라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포기하기로 결론이 났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최소 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딜에서 보장 받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며 "특히 경남은행 인수와 관련한 우선협상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데 법적으로 보장 받기 어려워 불참하기로 결론을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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