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추진 그룹들 엇갈린 행보

삼성 임박- 美 업체와 합작 공장설립 착수<br> LG 유보- "비용 측면서 당분간 더 검토"<br>SK 지연- 파일럿플랜트 건설 지지부진


태양광 산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하던 삼성ㆍLGㆍSK 등 주요 그룹들이 올 들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 중 연초부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미국 실리콘ㆍ웨이퍼 제조업체 MEMC와 합작으로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 위해 최근 울산시에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양사는 오는 2012년께 공장을 완공해 5,000~1만톤가량의 폴리실리콘 생산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은 단독 진출보다는 기술력이 검증된 MEMC와의 합작을 통해 위험부담을 덜고 태양광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할 경우 폴리실리콘(삼성정밀화학)-잉곳ㆍ웨이퍼(삼성코닝정밀소재)-셀ㆍ모듈(삼성전자ㆍ삼성SDI)-발전사업(삼성물산ㆍ에버랜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이와 관련, 삼성정밀화학의 한 관계자는 "울산시에 투자신고서를 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연초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폴리실리콘 사업과 관련, "기술의 문제는 아니고 비용 측면에서 더 검토해야 한다"면서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가 늘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이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고 말했다. 당초 LG화학은 지난해 말까지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결론을 못 내린 채 다시 장고에 들어간 것은 원가경쟁력 확보가 관건인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유보했을 뿐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시황이 좋아지고 투자여건이 된다면 사업 진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울산공장에 짓고 있는 파일럿플랜트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대만 SREC사와 폴리실리콘 기술도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SK케미칼은 당초 파일럿플랜트 시험생산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말까지 상업생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케미칼의 폴리실리콘 파일럿플랜트 건설이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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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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