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루블화 가치 급락에 완전변동환율제 도입

러시아중앙은행이 10일(현지시간) 자국 통화인 루블화에 대한 변동고정환율제를 전면 폐지하고 완전변동환율제를 전격적으로 두 달가량 앞당겨 도입했다. 서방국가 등으로부터 경제봉쇄를 당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소진되는 등 경제위기설이 돌자 시장 분위기의 반전을 꾀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러시아중앙은행이 루블화에 대한 일일 환율개입 및 이중통화거래밴드(dual-currency trading band) 제도를 철폐하고 완전변동환율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한 시장개입 규모를 1일당 3억5,000만달러 이하로 최소화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수일 만에 이뤄진 추가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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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의 시행으로 루블화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로써 러시아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율성이 향상되고 환율 안정성도 보장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외환시장 운영의 새로운 접근은 부정적 충격에 대한 내성을 높이고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경제의 적응력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블화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40%나 떨어졌으며 지난주에는 11년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일 장중 47달러 초반 수준이던 루블화 가치는 이번 발표 이후 반등해 45달러 안팎 수준에 이르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중국 베이징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가치가 하락한 루블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통제나 다른 긴급정책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환율시장 자율화 방침을 시사했다. /김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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