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OECD가 지난 달 발표한 ‘2015 OECD 디지털경제 전망’(2015 OECD Digital Economy Outlook)에서 한국은 2013년 기준으로 전체 부가가치에서 ICT 분야의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10.70%로 나타나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한국에 이어 일본(7.02%), 아일랜드(6.99%), 스웨덴(6.81%), 헝가리(6.08%), 미국(5.89%), 체코(5.74%), 핀란드(5.59%), 영국(5.53%), 에스토니아(5.33%)가 뒤를 따랐다. OECD 평균은 5.50%로 집계됐다.
한국이 ICT 부가가치 비중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은 다른 OECD 국가보다 월등히 높은 컴퓨터 및 전자·광학 기기의 부가가치 비중(7.39%)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은 소프트웨어 출판(0.17%), 통신(1.23%), 정보기술(IT) 서비스(1.91%) 분야에서는 일본, 아일랜드 등 10위 이내 국가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가가치 비중이 뒤졌으나 컴퓨터 및 전자·광학 기기의 부가가치 비중이 워낙 커 무난히 1위를 차지했다. 이 네 가지 분야에서 OECD의 평균은 각각 1.43%, 0.31%, 1.71%, 2.05%로 한국은 컴퓨터 및 전자·광학 기기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분야에서는 평균에도 못미쳤다.
전체 고용에서 ICT 분야의 고용이 차지하는 비율에 있어서는 아일랜드(5.14)가 선두에 오른 가운데 한국(4.32%)은 2위를 차지, 전년의 12위에서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3∼5위는 헝가리, 핀란드(이상 4.09%), 스위스(4.03%) 순이었고, OECD 평균은 2.85%로 나타났다. 한국의 세부 분야별 고용 비율은 컴퓨터와 전자·광학 기기(2.15%), 소프트웨어 출판(1.05%), 통신(0.33%), IT 서비스(0.79%) 등으로 나타나 부가가치 비중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및 전자·광학 기기 부문의 수치가 눈에 띄게 높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번 OECD 통계는 우리나라의 ICT 산업이 컴퓨터와 전자·광학 기기에 집중된 반면 ICT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IT서비스 분야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딤을 보여준다”며 “ICT 산업의 균형 성장을 위해 IT 서비스 부문에서의 부가가치 비중 확대와 고용 창출을 위한 정부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