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군살 없는 몸매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당을 뺀 날씬한 먹거리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른바 '몸짱'을 꿈꾸는 소비자를 겨냥한 저당 식품으로 최근 경기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50% 줄인 '야쿠르트 저당'을 얼마 전 선보였다. 또 국내산 벌꿀로 만든 저당 식품 '세븐 허니'도 18일 출시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앞으로 윌·슈퍼100 등 전 제품에 당 저감화를 추진하는 한편 기업가치인 '건강한 습관'을 전파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도 전개할 방침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저당 제품의 당 함량은 100㎖ 환산 기준으로 6~8g으로 플레인 요거트를 제외하고 관련 제품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며 "저당 제품 출시로 본인 식생활 습관과 신체 활동량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당 함량 줄이기에 합류했다. 당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36% 줄인 '카프리썬'을 이달 초 출시했다. 농심은 카프리썬 오렌지·오렌지망고를 시작으로 이달 중 사파리·아이스티·딸기키위·사과 등 전 제품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매일유업이 설탕 함량을 기존 제품과 비교해 30% 줄인 프리미엄커피 브랜드 '바리스타 로-슈거 에스프레소 라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설탕을 줄여 커피 자체의 맛은 강화하고, 프리미엄 케냐AA 원두를 미디엄 블렌딩해 원두 본연의 진하고 부드러운 맛은 살렸다. 이어 현대약품은 저칼로리(15㎉)·저당류(0g)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 레드'를 지난 6월 내놓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류는 에너지의 근원이자 식품에 단맛을 부여하는 감미료지만 과하면 성인병 유발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며 "최근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과 당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물론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데 따라 당 저감화가 식품업계 내에 새로운 트렌드이자 화두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