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앞당기려면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9일 기준으로 1,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최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여기에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游客)의 급증이 큰 몫을 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6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2년 1,000만명을 웃돈 후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무엇보다 외국인 관광객 1,400만명 돌파는 세월호 참사, 엔화약세 등의 악재를 딛고 달성한 성과여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올 한해 경기침체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관광산업에서만 새 일자리가 7만3,000개나 생겼을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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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100명이 방한하면 평균 5.57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관광수지에도 긍정적이다. 올해 말까지의 예상 관광수입은 176억달러, 우리 돈으로 19조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1억달러였던 관광수지 적자가 올해는 22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양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관광산업의 속을 들여다보면 과연 '2017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선다. 방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불만이 쇼핑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빈곤한 관광자원 때문에 관광객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만 몰리고 그나마도 일부 유명 관광지와 면세점만 빙빙 도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니 유커의 한국 여행 만족도가 떨어지고 재방문율이 30%에 불과한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한류와 쇼핑에 의존한 관광 인프라만으로는 신규 여행객은커녕 기존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조차 힘들 것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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