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흠뻑 땀흘리면 기분 최고죠"

현대車 女신입사원 생산라인 현장교육<br>화장 지우고 부품조립 등 체험실습 '화제'


“여자로서 처음 경험하는 육체적 노동이지만 일과를 마친 뒤 맡는 땀 냄새가 이렇게 좋은지 몰랐어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 사상 처음으로 여사원 32명이 투입됐다. 그동안 최종 검수과정에서 일부 여사원들이 근무한 적은 있으나 조립라인에 직접 여사원들이 작업복을 착용, 렌치와 드라이버를 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사한 화장을 지우고 정장을 벗어 던진 이들은 다름아닌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채용해 교육중인 대졸 신입 여사원들. 이들은 차량 조립 실습을 익히기 위해 최근 울산공장 산타페와 베르나 생산라인에 배치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차가 이들 여성 대졸 신입사원을 현장에 투입한 것은 차량을 직접 조립해 봄으로써 생산공정의 중요성을 직접 몸으로 부닥쳐 익히기 위한 것. 특히 이 같은 경험을 현업에 반영,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업무추진에 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들 여사원은 생산라인에서만큼은 여자라고 해서 예외 규정을 받지않는다. 작업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잠시 게으름을 피운다면 함께 배치된 작업반장들의 호된 꾸지람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여사원들은 신세대 여성답게 “현장을 알지 못하면 각 관리부서의 현업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열린 마음으로 거칠고 힘든 현장 일을 즐겁게 익히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며 입사한 이시은씨(사진ㆍ23)는 “차 한대를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지 몰랐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수만개의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는데도 불량이 발생하지않는다는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지난달 말부터 2주간 현장에 투입된 이들 여자 신입사원은 짙은 화장과 액세서리 등 지나친 치장은 모두금지 된다.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스크래치(흠집)를 방지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지나친 치장은 현장 분위기를 헤칠 수 있기 때문. 그럼에도 이들 여사원의 현장 배치로 요즘 현대차 생산라인은 크게 생기가 넘쳐나고 있다. 힘든 현장일이지만 항상 밝은 얼굴로 진지하게 일을 배우려는 열정이 전체 현장라인으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번 현장실습을 도와주고 있는 정진기 조장(의장1부)은 “단 한 명의 여사원 덕분에 반 전체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땀 흘리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해 신입사원이 힘들어 할 때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나서서 도와주고 있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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