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다산의 현실적 어린이 교육論 재조명해야"

안대회 교수 '정약용의 아동교육론' 발표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의 아동교육 관련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다산학술문화재단이 주최한 제7회 다산학 학술회의에서 안대회(사진) 성균관대 교수는 '정약용의 아동교육론'을 발표했다. 실학을 집대성한 조선후기 학자 정약용의 어린이ㆍ청소년교육 관련 공헌은 그동안 다른 업적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안 교수는 "어린이교육의 문제점을 폭넓은 시각에서 비판하고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 200년 전 다산의 견해는 오늘날에도 되새겨볼 만한 내용이 많다"고 강조했다. 다산은 1800년 유배된 뒤 강진 등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교육을 구상했다. 그는 교육의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소외된 지역, 시골의 토족이나 중인ㆍ평민가정의 어린이들을 가르쳤으며 과거시험을 교육목표로 삼지 않았다. 안 교수는 "다산이 1807년 흑산도에서 쓴 글 중에서 '어떤 누에든 세 번 자고 세 번 깨어나 실을 토해내 고치를 만든다. 조그만 잠박(蠶箔ㆍ누에 치는 채반)의 누에라고 해서 큰 잠박의 누에와 다르지 않다"며 "이는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교육을 잘 시키면 성인도 되고 뛰어난 문장가도 되며 세상을 경륜할 경세가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려고 노력한 다산은 의욕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공부를 통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격려했다. 안 교수는 "다산은 지역과 신분, 능력 차이를 극복한 교육에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특히 지식 자체를 가르쳐주기보다 지식을 얻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전통적인 인문개념과 정약용의 공부법(임형택 성균관대 교수), 다산 교육론의 두 과녁:성인과 상제(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다산의 교육사상과 그것의 현재적 메시지(서명석 제주대 교수)를 주제로 한 발표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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