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나항공에 침묵 강요하는 미국

NTSB 경고에 윤 사장 브리핑 취소

미국 조사당국이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에 일방적인 침묵을 강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발생 이후 매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관련 상황 및 대책 등을 밝혀왔으나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거듭된 경고로 향후 브리핑 실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인 NTSB가 조사내용을 성급히 공개하며 특정 결론을 유도하는 듯한 상황에서 사고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의 입에만 재갈을 물리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내외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던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NTSB가 윤 사장의 기자 브리핑을 사고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간주해 경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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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SB가 윤 사장의 브리핑을 막은 것은 윤 사장이 이번 사고가 조종사의 조작미숙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거듭 밝힌 데 대해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NTSB는 사고기 조종사의 조종경험 부족 사실 등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윤 사장은 출국 직전까지만 해도 "미국 현지에서도 브리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NTSB는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승무원들의 구조활동 정보에 대해서도 트집을 잡았다. NTSB는 사고기 최선임 승무원이었던 이윤혜씨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아 아시아나항공에 항의공문을 두 차례나 보내 경고했다. NTSB 측은 승무원에 대한 공식 조사 전에 승무원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조사방향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씨가 전한 승무원들의 구조활동 내용은 사고원인 규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NTSB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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