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브라질 "위안화 절상" 합창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글로벌 환율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력 비판하던 브라질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는 미국과 한 목소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방문 중인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최근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브라질과 함께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상파울루 경영대학원에서 가진 연설에서 “브라질은 자본 유입의 급증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을 거명하지 않은 채 “이런 추세는 자국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하려는 다른 신흥국의 정책 때문에 더욱 악화하고 있다. 좀더 유연한 환율제도로 진전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가이트너는 “미국은 세계 경제의 불균형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국가 간의 합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세계 경제 불균형은 브라질과 다른 신흥국이 개별적인 정책으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브라질과의 공동행동을 촉구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만테가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이 정책 개선을 펼쳐야 한다”며 좀 더 강도 높은 어조로 위안화 절상을 주장했다. 만테가 재무 장관도 “환율 조작에 반대한다”고 응대했다. 외신들은 브라질이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권 이래 추구해온 개도국 중심 대외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룰라 정권 동안 중국과 이른바 개도국 간 남남(South-South) 협력을 내걸며 브라질은 중국에 자원을 수출하고 중국으로부터 값싼 공산품을 수입하는 긴밀한 통상관계를 이뤄왔다. 외신에 따르면 신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 비해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강한데다 미국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러한 가운데 3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브라질 방문을 예정하고 있어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질 전망이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3월 미 대통령 방문에 맞춰 국제 불균형과 저평가된 위안화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오는 4월 베이징 방문에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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