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인수 가격을 두고 수차례 채권단과 ‘밀고 당기기’ 과정을 거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이 처음에 1조218억원을 제시하자 박 회장은 6,503억원을 불렀고 박 회장이 다시 7,047억원을 제시하자 채권단이 7,228억원으로 최종 조정했다.
박 회장은 조만간 인수 결정을 공식 발표하고 이달 30일 예정했던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이번주로 앞당길지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우선매수권 행사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절차, 일정 등은 박 회장 측 요청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하고서 한달 안에 자금조달 계획서를 채권단에 제출하고, 계약일로부터 석 달 안에 인수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따로 계약금은 내지 않고 거래 무산시 5% 위약금(361억여원)을 물게 된다. 박 회장이 12월30일까지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 재건작업이 큰 틀에서 마무리된다. 박 회장은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후 약 6년만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최대 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IDT(10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부산(46%)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어 따로 인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