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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식민지에서 자원을 수탈하는 방식의 자원개발은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서로가 윈윈할 때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결국 발전할 수 있습니다."
김신종(사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현지 지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자원개발의 궁극적 목적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특히 자원개발과 인프라 구축이 연계된 '한국형 자원개발'은 더더욱 그러하다. 국내 에너지기업들이 해외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아프리카ㆍ남미 등 자원부국들의 자원민족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고 자원이 점점 무기화되고 있다"며 "과거처럼 일방적 약탈식 자원개발의 시대는 갔고 서로가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7월부터 공사 사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다시 연임이 확정됐다. 자원개발이 있는 곳이라면 전세계 어디든지 거침없이 누비고 있다.
"세계의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려면 기술과 '얼굴 영업' 밖에 없습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현지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합니다"
그가 4년 가까이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현장에서 보내면서 터득한 것이 바로 해외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이다.
김 사장은 "광물공사가 사업을 하고 있는 볼리비아 꼬로꼬로 지역민들은 과거 스페인과 미국ㆍ유럽 국가들이 자원을 개발해 이익만 챙기고 떠나는 바람에 쇠락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먹튀' 외국기업에 또다시 당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같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의료와 교육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자원개발=약탈'이라는 과거의 관습대로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사업을 영위해나갈 수 없는 셈이다.
김 사장은 "우리가 자원을 개발하려고 하는 곳은 대부분이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나라들"이라며 "자원개발 특성상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 아직은 투자한 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지만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훨씬 강화된 사회공헌활동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 자원국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곧 자원확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