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월 19일] 찢어지지 않는 와이셔츠

[로터리/1월 19일] 찢어지지 않는 와이셔츠 김석원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뉴질랜드에 사는 교포가 들려준 이야기다. 어느 날 TV를 보던 중 와이셔츠 광고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광고에 나오는 화면이 놀랍게도 한국의 국회의원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광경이었다는 것이다. 의원들이 밀고 당기면서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렇게 잡아당겨도 스타일이 망가지지 않는 품질 좋은 와이셔츠라는 설명이 이어졌다고 한다. 배경화면의 출처가 한국 국회의사당이라는 설명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어떤 인상을 줬을까 조마조마하다. 시사주간지 타임스는 지난 1월12일자 아시아판에서 ‘아시아 민주주의의 위기’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최근 우리나라 국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 장면이 표지 사진으로 실렸다. 으레 그렇듯 이번 폭력사태가 마무리된 후 여ㆍ야의 정치적 득실계산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 국회에 대한 기대, 국민의 자존심, 국가 이미지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참으로 컸을 것이다. 몸싸움을 벌인 국회의원들을 무조건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건국 60년이 지난 지금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의회에서 소수당이 다수당의 전횡을 막는 방법으로 ‘필리버스터(Filibuster)’라는 게 있다.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 수단이 장광설(長廣舌)이다. 지난 1841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끊임없이 연설을 늘어놓은 것이 시초다. 미국은 법안 토론에 시간제약을 두지 않는다. 또 발언내용이 의안과 무관해도 상관없다. 이 때문인지 1957년 스트롬 서먼드라는 상원의원은 무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설해 이 부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몸싸움이건 필리버스터건 지켜보는 국민들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로 서민과 중소기업의 고민은 하루하루 늘어가는데 쟁점 법안을 둘러싸고 시간만 지나갔으니 말이다. 시기를 놓치면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쉽지 않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률안은 2,500여건에 달한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처리된 안건은 800여건에 그친다. 올해 1월 임시국회는 유야무야 지나갔다. 그러나 국회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을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다시 한번 2월 임시국회에 기대를 걸어본다. ▶▶▶ 인기기사 ◀◀◀ ▶ 대박 펀드 고르기 위한 '5가지 전략' ▶ 30살 미혼 남성, 3∼4년후 결혼·내집마련 하려는데… ▶ 부자들 100억 안팎 빌딩 '눈독' ▶ 강남 재건축 상승 '그들만의 잔치?' ▶ 작년 개인투자자 손해 컸다 ▶ 2억~3억 싼 '대물 아파트' 쏟아진다 ▶ 삼성SDI등 '정책 수혜주' 러브콜 ▶ "삼성이 쌍용차 인수하면 좋겠다" ▶ 'PC방 버스' 운행한다 ▶ 북, 또 도발… '대남 전면대결 태세' 경고 성명 ▶ 3억대 집 가진 노인부부도 연금탄다 ▶ 휴대폰 닮은 화장품 잇달아 대박 ▶ '의원들 멱살잡이' 해외 와이셔츠 광고에 등장 ▶ "다우, 하루 400P 급락땐 2차 금융위기 시작된것" ▶▶▶ 연예기사 ◀◀◀ ▶ 톰 크루즈, 한국 팬들에 '소박한 모습' 화제 ▶ '득남' 박경림 "아기 엄마 됐어요" ▶ '솔로 컴백' 수빈 "6년전 거북이 탈퇴 이유는…" ▶ 샤크라 전 멤버 이은, 웨딩사진 공개 ▶ 쥬얼리의 유닛 그룹 '쥬얼리S' 본격 활동 ▶ '아이엠어모델' 출연 박서진, 세미누드 선정성 논란 ▶ '레이싱걸 출신' 김시향 당분간 방송활동 중단 ▶ 돌싱 이파니 "말도 안 통하는 표도르와 연애?" ▶ '듀스' 故 김성재 어머니 "내 아들 자살 아니다" ▶ "우리 쓰레기 맞아요" 배꼽 쥐는 '노라조' 댓글 ☞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