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 산책/6월 19일] 관광서포터즈 적극 동참을

태국은 외국인이 한해 1,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강국이다. 그러나 최근 극렬한 반정부시위로 태국 관광산업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시위는 일단 중단됐지만 태국 관광업이 입은 피해는 빠른 시일 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태국을 찾는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나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관광업이 태국 경제의 6~7%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가 경제에 미칠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ㆍ사회적 안정과 국민들의 태도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알 수 있는 사례다. 관광은 경제적 시너지 효과 커 관광은 삶의 질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 것은 물론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이에 따른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세계 각국은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한국 관광정책의 현주소는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관광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3%로 여타 관광강국들에 비해 월등히 낮다. 다행히 현정부는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달성해야 했기 때문에 관광산업보다는 공장을 짓는 등 각종 개발사업에 주력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빼어난 자연경관의 소중함을 몰랐고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간직해온 문화유산들이 관광자원으로써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뒤늦게 깨달은 아쉬움도 있다. 경제개발의 중요성에 가려져 관광을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몇 사람들의 몫으로만 돌리는 등 관광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이 특히 안타깝다. 관광은 일방적으로 자연경관ㆍ문화유적 등 외형만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느끼고 더불어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관광대국이 되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국민 모두가 관광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이해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관광 선진국의 경우 자연환경ㆍ문화유산과 더불어 국민들의 관광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 방문객들에 대한 몸에 밴 친절함이 더해져 현재의 관광대국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관광서포터즈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서포터즈들과 함께한 몇 차례의 여행을 통해 우리의 자연경관ㆍ문화유산에 담긴 기(氣), 흥(興), 정(情)이라는 에너지를 스토리에 담아 세계에 알려 한국관광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한국관광공사의 새로운 관광산업진흥책에 크게 공감했다. 민관 관광 네트워크 구축해야 여기에 한국관광서포터즈와 같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정부ㆍ지자체ㆍ관광서포터즈 등 민관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리의 관광 역량을 집결시킨다면 세계 관광대국을 향한 대한민국 비전의 실현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오는 6월23일 창덕궁에서 개최되는 '한국 관광의 밤' 행사를 통해 이러한 대한민국 관광의 새로운 변화와 실천적 노력이 국내외에 알려지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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