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이 지난 10월 2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CNN머니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사의 케이스-쉴러(Case-Shiller) 주택가격지수가 10대 대도시지역의 경우 1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년전에 비해 6.7%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10대 대도시 집값의 직전 최대 하락폭은 91년 4월의 6.3%였다.
지역별로는 탬파베이와 마이애미가 각각 전년대비 11.8% 및 12.4% 급락했고, 디트로이트도 11.2% 하락했다. 샌디에고는 11.1% 떨어졌다.
또 20대 대도시 지역의 10월 주택가격지수도 1년전에 비해 6.1%가 떨어진 192.89를 기록했다. 이 또한 6년래 최대 하락폭이다. 조사 대상 20개 도시 중 11개 도시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9% 하락했다.
이 같은 주택가격 하락은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신용위기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건설업체들이 과도한 재고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주택가격을 인위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로버트 쉴러는 이날 10월 가격지수를 발표하면서 "이번 수치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심각한 침체 수준에 빠졌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면서 "사람들은 주택을 팔려고만 할 뿐 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S&P사의 주택가격지수가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미부동산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전체적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속락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케이스-쉴러 지수는 주택경기 침체가 심한 대도시 지역을 주로 포함하고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른 150여개 농촌 소도시 지역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미 연방주택국이 발표한 10월초 주택가격지수에서는 조사대상 287개 지역중 204개 지역에서 가격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