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 고가 재건축 거래 깜짝 증가세

내년 9억이상 취득·등록세 감면혜택 폐지 앞두고 막판 매수 몰려<br>둔촌주공 1주일새 17건…개포 최근 20건 달해


서울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량이 깜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9억원 이상 주택에 부과되는 취득ㆍ등록세 50% 감면 혜택이 종료되는 데 앞서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서울 강남권 개포ㆍ반포ㆍ잠원ㆍ둔촌지구 등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초 다소 주춤하던 아파트 거래량이 중순에 접어들며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곧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될 강남구 개포지구의 경우 1~4단지를 통틀어 최근 들어 20건 가까이 거래가 성사됐다. 개포 우정공인 관계자는 "월초 연평도 불안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거래가 이번주 들어 다시 활발해지면서 하루에만 8건이 거래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동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들도 지난 11월에 이어 꾸준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거래량은 다소 줄었지만 10억~15억원의 고가 주택들의 거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경우도 최근 1주일간 무려 17건이 거래됐다. 둔촌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하락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거래가 급증해 이미 11월 거래량을 넘어섰다"면서 "올해 안으로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거래된 9억원 이상 고가 주택도 5~6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깜짝 매수세는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에 대한 취득ㆍ등록세 감면 혜택이 내년부터 사라지기 때문이다. 매수자들은 올해 말까지 등기를 마치면 취득ㆍ등록세 50% 감면 혜택으로 취득가의 2%만 부담하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취득가액의 4%를 내야 한다. 반포동 114공인 관계자는 "고가 주택을 올해 거래하게 되면 매수자들은 2,000만여원가량의 세제 감면 혜택을 누리게 돼 거래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매도자들 역시 가격 반등 시점인 지금이 처분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 거래 성사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쌍방간에 과도한 가격 줄다리기는 하지 않아 가격 상승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비춰볼 때 고가주택에 대한 감면 혜택이 종료되는 내년 초부터는 해당 주택들의 거래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둔촌 하나공인의 서형중 사장은 "현재 9억원 초반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 물건의 경우 한달 차이로 2,000만여원 이상을 손해 보는 셈이 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9억원 초반대 물건의 매매는 다소 위축되고 당분간 5억~6억원대의 소형 매물 위주로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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