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오비맥주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20일 “오비맥주 측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해올 경우 그룹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량기업에 대한 적극적 인수합병(M&A)을 준비해온 롯데가 오비맥주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이미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져 우량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경우 즉각적인 M&A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국내외에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호텔이 지난 9월 각각 무보증 외환사채 110억엔씩을 발행했고 호남석유화학과 롯데건설도 각각 무보증 전환사채 210억엔, 회사채 1,100억원을 발행했다. 10월 들어서도 롯데쇼핑이 변동금리부채권 3억달러를 발행하는 등 롯데 계열사들이 지난 2개월 동안 마련한 자금은 1조원이 넘는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오비맥주 인수를 검토하겠지만 궁극적인 인수주체는 롯데칠성음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현재 롯데칠성음료가 위스키 ‘스카치블루’, 일반 증류주 ‘천인지오’를 생산하고 있으며 롯데아사히맥주가 와인을 수입하고 있어 오비맥주를 인수할 경우 주류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벨기에 인베브사는 도이치뱅크와 JP모건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오비맥주 매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매각가격은 2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