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드럼+통돌이' 혁신제품 승부수… 백색가전 1위 굳힌다

200억 투자·8년 연구개발 끝에 '트윈워시' 프리미엄 세탁기 출시

8년연속 '글로벌 톱' 오를지 주목

조성진(왼쪽 두 번째)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과 최상규(〃 세 번째) 한국영업본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드럼 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분리 세탁이 가능한 초(超) 혁신 제품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압도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TV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는 한편 '백색가전' 분야의 글로벌 1인자 위치도 더욱 공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하고 '트롬 트윈워시'를 첫 공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드럼 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미니워시'를 결합해 내놓은 세탁기다. 분리 세탁은 물론 동시 세탁도 가능하도록 제품이 설계됐다. '공간 활용성 극대화'와 '시간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의 세탁문화를 창조할 것"이며 "8년 연속 글로벌 세탁기 시장 1위를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LG전자가 이 제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8년. 의류와 일반 세탁물, 성인용과 아동용 의류 등을 따로 세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글로벌 시장 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

이때부터 LG전자는 '하나의 보디(몸체), 두 개의 세탁기'라는 모토를 내걸고 또 한번의 혁신 제품을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설계와 탑재되는 세탁기 모델의 조합, 무게 조절 등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올해 1월 미국 CES에서 관련 제품을 처음 선보이고도 양산품을 내놓기까지 반년 이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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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트롬 트윈워시는 연구개발(R&D) 과정만 8년, 투자 비용은 일반 세탁기의 5배에 달하는 200억여원이 소요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단의 드럼세탁기 용량은 17·19·21㎏ 등 세 종류이며 하단 트롬 미니워시는 3.5㎏이다. 별도 구매가 가능한 트롬 미니워시는 70만~80만원이며 두 제품을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는 230만~280만원이다.

이 제품은 이달 중 국내에 우선 출시된 뒤 10~11월 북미를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LG전자가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형태의 세탁기를 내놓으면서 2008년 이후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던 가전 분야 글로벌 1위 자리를 올해도 수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의 H&A 사업본부는 환율 변수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2·4분기에 전 분기보다 20% 이상 많은 2,700억원 안팎의 영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3·4분기에도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예상대로 활약을 펼쳐주면 전년 동기보다 600억원 이상 많은 1,080억원가량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를 관장하는 HE사업본부의 부진을 완벽히 만회하면서 LG전자가 '백색가전 명가'로서의 지위를 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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