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폐전문가 "새 5천원.1천원권 세계최고 수준"

"색상 등 아쉬워… 첨단장치 불구 위조는 가능"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인정한 세계 최고의 위폐감별 전문가인 서태석 외환은행 부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선보인 새 5천원권과 1천원권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22일 평가했다. 서 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은행권 2종은 모두 전체적인 디자인이 뛰어나다"며 "크기가 줄어든 것도 훼손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호평했다. 현재 외환은행 금융기관영업실 출납계 부장으로 무려 170개국 화폐를 다루고 있는 그는 "새 은행권은 전세계 지폐들 가운데 3~4위는 될 것"이라며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미 달러화 등이 우리보다 앞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5천원권에 추가된 첨단 위조방지 장치의 경우 액면가치에 비해 지나칠 정도"라며 "수퍼노트(미화 100달러 초정밀 위폐)를 만드는 기술로도 5천원권의 홀로그램을 위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부장은 그러나 "한은이 첨단 위폐방지 장치로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지폐를 위조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기업 차원이기때문에 결국은 위조지폐가 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일반에 알려진 것 이외에도 다양한 위조방지장치가 있다"며 "적외선을 투시하거나 불에 태웠을 경우 전문가들만 알 수 있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위조가 탄로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새 은행권의 색상과 인물초상이 유지된 데 대해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5천원권의 적황색은 전체적으로 힘이 약하고 1천원권은 푸른색이 탁한 느낌"이라며 "지폐의 색상은 화려할 필요가 있는데 스위스 프랑이나 호주 달러화에 비해서는 후진적인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물초상이 너무 강조된 면이 있다"며 "통일시대를 맞이할 것에 대비해 인물보다는 한반도나 백두산 등을 지폐 도안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이밖에 최근 새 5천원권 및 1천원권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에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부분의 화폐 전문가들은 좋은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4년 미군 경리사병으로 일하며 미화 20달러 위폐를 찾아내 전문가의 '싹'을 보인 최 부장은 각종 국내외 위폐사건 수사에 참가한 것은 물론 미 FBI와 비밀수사국 등에서 위폐 전문가로 인정받은데 이어 지난 99년 신지식인 1호 금융계 대표로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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