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제조업 취업자 증가 미미 "불안 불안"

지난달도 '고용 훈풍' 이어졌지만…<br>7월 취업자 33만5,000명 증가속<br>제조업 부문은 4만명 느는데 그쳐<br>구직단념자 4개월째 늘어 낙관일러


취업자 수가 올 7월까지 10개월 연속으로 30만명 이상씩 늘어나는 등 고용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고용 창출을 이끌었던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증가 폭이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지고 구직 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 수가 4개월 연속 증가세여서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총 2,463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6월의 취업 증가자 수(47만2,000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부가 견조한 증가세로 보는 수치인 30만명은 웃도는 것이다. 취업자 증가 폭이 10개월째 3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2001년 4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21개월 지속한 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평균 4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만명보다 10만명 가까이 많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3만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고용률은 60.0%로 5월 이후 3개월째 60%대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대학졸업자들인 25~29세의 고용률이 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청년실업 문제의 개선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실업률은 3.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제조업 부문의 증가 폭이 4만명에 그치면서 17개월 만에 10만명선 아래로 떨어진 게 불안 요인이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7월부터 2월까지 8개월 동안 20만명대를 지속했으나 3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처럼 제조업의 고용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저 효과가 반영되는 8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7월 23만8,000명에 이어 8월에는 29만7,000명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총 1,56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전월에 비해 각각 23만1,000명과 17만3,000명 늘어난 것은 악재로 지목된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 등의 문제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고용사정은 좋아지고 있다"며 "고용 부문은 미국 더블딥 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에 따라 지금의 호조세를 이어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민간 부문의 활력을 높이고 대외충격에 적절히 대응하는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춰 이에 따른 결과물인 고용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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