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亞~미주 컨船운임 소폭 인상 '희비'

예상보다 오름폭 작아 가전등 수출업종 '안도'<br>선사들은 유류비등 상승 압박 가능성에 '울상'

아시아~미주 항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당초 우려와 달리 소폭 인상 또는 동결되는 양상이다. 일단 가전ㆍ타이어 등 제품단가 대비 부피가 큰 수출업종은 한숨을 돌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사들은 유류비 등 비용상승 압박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해운업계와 수출업계에 따르면 선사와 하주(荷主) 간에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미주 항로 컨테이너선 운임협상이 양측의 줄다리기 끝에 기본운임은 동결 또는 소폭 인상되는 선에서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걸림돌이 됐던 ‘유가연동 유류할증료(플로팅BAF)’는 일부 대형 화주들이 부담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북미노선 해상 운임이 그다지 크게 오르지 않은 원인은 한마디로 ‘수급상황의 변화’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컨테이너선을 통해 수출되는 상품들이 대부분 소비재라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컨테이너 사용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후유증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지난해 컨테이너 수요가 겨우 1% 증가한 데 그쳤고 올해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특히 미국의 건설경기가 죽어 중국산 건자재 수출물량이 줄어든 게 컨테이너 수급이 느슨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아시아에서 미주로 상품을 보내는 수출업자들은 컨테이너 공간 확보가 크게 수월해졌다는 게 현장의 전언.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대형 하주에 대해서는 기본운임 인상은 포기하는 대신 유가연동 유류할증료 부과안을 관철시켜 연간 계약을 갱신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는 분위기다. 당초 지난달 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 국내 주요 해운사를 포함한 다국적 선사동맹체인 태평양항로운임안정협의체(PSA)는 수출업계에 400피트 컨테이너 1개당 기본운임 600달러 인상과 성수기(6월15일~11월15일) 할증료 400달러 등 모두 1,000달러 안팎의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별도로 선박 연료인 벙커C유 국제가격에 연동해 유류할증료를 정하는 플로팅BAF 도입도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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