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자의 눈] '상업용 부동산대출' 아직 괜찮다?

SetSectionName(); [기자의 눈] '상업용 부동산대출' 아직 괜찮다? 김영필 기자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의 부실화는 이미 시작 된지도 모릅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2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은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상업용 부동산대출의 만기가 단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의 위험성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한은은 “지금은 괜찮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현재 버틸 만하다고 앞으로 1년, 2년 계속 괜찮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기자는 지난 28일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부실 문제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부동산 가격의 대세하락 흐름에 빈사무실이 늘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더해지면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 막대한 부실이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대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발 빠른 은행은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현황과 향후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부실이 얼마나 생길지 시뮬레이션을 해본 곳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204조4,000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금의 22.3%를 차지한다. 이 중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무려 72%에 달한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3배가 넘는 수치다. 상업용 부동산의 연체율도 1.0%로 전체 원화대출금 평균 연체율(0.7%)보다 높고 주택담보대출(0.4%)의 연체율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르면 2년 내에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의 문제점이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대출은 담보인정비율(LTV)이 50%로 일반 아파트담보대출보다 낮아 안전하다는 분석도 매매가 안 이뤄질 경우에는 무의미하다. 한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강남 지역의 오피스 빌딩의 평균 공실률이 12.1%에 달한다고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이 지역의 공실률은 10%를 넘지 않았다.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부실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금융 당국의 철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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