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국내 중소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한미FTA 팀장은 9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KOTRA) 본사에서 열린 '한미 FTA가 중소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전략' 설명회에서 '한미FTA 체결이 중소기업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이 팀장은 "산업별 중소기업의 비중이 다르고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을 도출하기어렵기 때문에 한미FTA가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를 고려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추론하면 한미 FTA는 중소기업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수입관세와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수출 및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소 섬유, 의복, 가죽, 목재, 생활용품 제조업체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한미 FTA가 국내 제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양국간 관세및 비관세 장벽이 철폐되면 중장기적인 국제경쟁력과 분업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국내 제조업은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 팀장은 한미 FTA 체결시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섬유, 일반기계, 전기기계, 자동차 부품, 목재가구, 화학제품, 첨단 기술 제품 등을 들었다.
섬유는 미국의 대한국 수입관세 폐지시 가격경쟁력 개선으로 대다수 품목의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기계 품목 중에서는 가공공작기계, 베어링, 전동기, 차단기, 변압기 등이, 자동차부품 중에서는 전장부품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트류 및 발, 목재장식품 및 목재용기, 건축용 파티션 및 패널, 합성수지, 염.
안료, 도료.잉크, 계면활성제 등의 중소기업 제품도 대미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팀장은 "최근 미국의 첨단기술제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대미 수출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기업의 글로벌 소싱 활용, 미국 정부조달시장 진출 및 참여 등으로 대미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중소 제조기업 1천19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2.1%가 한미 FTA가 중소기업 경영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2.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한미 FTA 체결을 통한 대미 수출 증대 방안을 모색키 위한 이번 설명회에는 수출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코트라 통상전략팀 양은영 과장은 칠레, 호주, 캐나다, 멕시코 등 미국과 FTA를체결한 타국사례를 발표했으며 코트라 뉴욕 무역관에 설치된 '코트라 한미 FTA 전담반’의 송유황 부본부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한미 FTA와 관련한 미 업계 동향과 반응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