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박환우 성호전자 대표

"증착필름 판매 확대로 성장 이어갈 것"

中 공장 구조조정으로 효율 ↑… LED용 SMPS 등 신규시장 개척

2분기 영업익 5억… 흑자 전환

차세대 필름 콘덴서 개발 주력… 지속가능 강소기업으로 변신



"공장 구조조정, 현지화 전략, 사업 다각화 등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체질 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토대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박환우(60·사진) 성호전자(043260)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성호전자는 지난 1973년 창업 이래 전자부품 분야에서만 41년 외길을 걸어온 장수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전기 흐름을 일정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필름 콘덴서, 교류전원을 직류로 전환하는 장치인 전원공급장치(SMPS) 등이다.

박 대표가 회사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최근 몇 년에 걸친 구조조정 및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사업의 기틀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공장 설립 등에 따른 과잉투자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해 지난 2012년과 2013년, 2년 내내 적자에 시달렸다"며 "이에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털어놓았다.


우선 중구난방이던 중국 공장의 생산체계부터 뜯어 고쳤다. 박 대표는 "중국 산동성 위해 공장의 콘덴서 생산라인을 광동성 주해 공장으로 통합하고, 주해 공장에서 전원공급 장치(SMPS) 생산라인을 철수시켰다"며 "필름 콘덴서 생산은 주해 공장, SMPS는 위해 공장에서 맡는 식으로 생산체계를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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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를 위해 공기청정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용 SMPS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박 대표는 "공기청정기나 LED 조명용 SMPS 분야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대형 업체들이 뛰어들지 않는 일종의 틈새시장"이라며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수익성이 기존 제품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LED조명용 SMPS 매출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체질 개선 노력에 힘입어 성호전자는 올해 2·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21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로 돌아섰다.

안정적인 사업 기틀을 다져놓은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외형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자신했다. 우선 신규 성장 동력인 증착필름이 내년부터 성호전자의 실적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그는 "현재 증착필름 생산 물량의 80%를 자체 소화하고 있을 정도로 외부 판매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내년부터는 증착필름 생산 물량의 50% 정도는 국내외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전체 매출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호전자는 지난 2012년 필름 콘덴서의 핵심 원재료인 증착필름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현재 TV 등 가전용 제품 위주로 공급되고 있는 필름 콘덴서의 적용 범위를 산업용 제품까지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박 대표는 "풍력, 전기자동차 등 산업용 제품에는 고용량의 필름 콘덴서가 필요하다"며 "고용량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름 콘덴서의 크기를 무한정 키울 수는 없는 만큼 최대한 많은 전기를 자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증착필름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SMPS 사업 부문도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전력 절감 이슈와 맞물려 LED 조명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ED조명용 SMPS의 매출 증가세도 힘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프린터용 SMPS 부문도 전방 산업의 회복세와 더불어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성호전자의 미래 비전을 묻는 질문에 박 대표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전기자동차, 전력 송·배전 장비, 의료기기, 신재생에너지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필름 콘덴서 개발에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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