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에 의해 이뤄진 성관계가 성폭행과 성추행 범죄로 돌변한 사건."
영국 데일리메일은 7일 체포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의 성범죄 사건의 전모를 보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어산지는 '전쟁과 미디어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주요 연사로 초대돼 8월 11일 스톡홀름을 방문했다.
14일 열리는 세미나와 관련해 그와 연락을 주고받은 인물은 급진 페미니스트인 새라(가명)였다. 새라는 세미나 전날까지 집을 비울 테니 어산지에게 자신의 집에 기거토록 했다. 새라는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12일 돌아와 어산지와 저녁을 함께 한 뒤 자신의 집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어산지 스캔들의 또 다른 당사자인 제시카(가명)는 세미나 당일 만난 여성으로 16일 자신의 집에서 관계를 가졌다.
어산지와 두 여성 사이에 있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은 제시카가 성병 감염을 걱정하면서 성범죄로 돌변했다. 제시카는 세미나에서 만났던 새라에게 전화해 어산지와의 일을 털어놨다. 새라는 20일 제시카와 함께 스톡홀름 경찰서를 찾아 어산지에게 에이즈 감염 여부를 강제로 확인하는 방법을 물었다. 두 여성의 진술을 들은 여성 경관은 어산지가 콘돔 사용을 거부한 점을 이유로 제시카와 새라를 각각 강간과 성희롱 피해자로 간주, 어산지를 범죄자로 규정했다. 이는 합의된 성관계라도 상대방이 요구하는 피임기구 사용을 거부하면 성폭행, 성추행 처벌이 가능한 스웨덴 법에 따른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어산지 혐의의 중심에는 복잡한 스웨덴의 성범죄 법이 있다"며 "그러나 그가 받고 있는 성범죄 혐의는 결함이 많고 증거가 빈약하다"고 보도했다./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