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브랜드 끌어올려라"

삼성 구조본 개편따라 계열사 독립경영 잰걸음…경영 시스템 재점검등 기업가치 높이기 나서

‘최고경영자(CEO)의 브랜드를 끌어올려라.’ 삼성의 구조조정본부 축소조치로 그룹 계열사마다 CEO의 브랜드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조본 개편의 핵심이 계열사 자율ㆍ독립경영에 맞춰지면서 삼성전자ㆍ삼성화재ㆍ삼성중공업 등 각 계열사들은 저마다 내부 경영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전략방향을 검토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들이 현재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개별 기업가치 상승과 CEO의 브랜드 전략이다. 투자와 신규사업 등에 있어서 그룹의 입김이 약해지는 만큼 계열사의 책임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자율경영이 강화된다면 각 CEO들의 경영능력이 가감없이 드러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전략의 경우 CEO와 담당임원들의 능력이 확실하게 검증되는 계기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룹 주변에서는 삼성이 지난 94~95년 도입했던 소그룹 형식의 책임경영체제가 과도기적 경영구조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계열사별 감사기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구조본 경영진담팀의 기능 중 감사기능은 계열사로 대부분 넘어가고 신규로 만들어진 전략지원팀은 경영진단 및 컨설팅 기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구조본과 계열사의 합동감사 등이 줄어드는 대신 감사이후 취약점에 대한 보강 등을 중심으로 계열사 경영컨설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계열사들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거나 사업중복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CEO들이 나름대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며 “글로벌삼성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사업 조율 및 조정은 전략기획실의 순기능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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