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여서 2배의 효과를 낼 수 있었어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전교 1,2등을 다투며 ‘쌍둥이 수재’로 불리던 일란성 형제가 나란히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다.
서울대는 6일 광주 살레시오고를 졸업한 박권희(사진 왼쪽)ㆍ석희(20) 형제가 나란히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형 권희씨는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열에, 동생 석희씨는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영대에 각각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입시 때 서울대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신 형제는 다른 사립대에 합격했지만 만만치 않은 사립대 등록금을 감당하기 힘든 집안 형편을 고려해 재수를 선택했다.
재수를 하던 작년 11월 서울대 수시 1차 전형에 나란히 합격했던 형제는 무작정 강남 학원가에 찾아가 논술ㆍ구술 시험문제 자료를 부탁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보통은 자료를 주지 않지만 “쌍둥이가 학원도 안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게 기특하다”며 자료를 선뜻 내주는 학원들이 있었다고.
이 형제가 이처럼 치열하게 공부한 데는 홀어머니인 노옥희(48)씨에 대한 효심이 큰 몫을 했다.
중학교 입학 하루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힘들게 형제의 뒷바라지를 한 이들의 어머니는 “그저 믿어만 달라는 두 아들을 지켜보며 늘 안타까웠다”며 “쌍둥이라서 기쁨도 두 배”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두 사람은 “대학에 들어가면 초반에 풀어지기 십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더 치열하게 공부해서 각자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