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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22·사진)의 배짱이 김효주(19·롯데)의 독식을 가로막았다.
이민영은 23일 전남 장흥 JNJ골프리조트(파72·6,499야드)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이벤트 대회 LF포인트 왕중왕전에서 '별 중의 별'로 뽑혔다. LF포인트 왕중왕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공식 기록을 바탕으로 순위 배점과 타수(스코어) 배점을 합해 수치화, 상위 랭커들만 모아 치르는 대회다. 시즌이 이미 막을 내린 KLPGA 투어 상금랭킹 등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총상금 1억7,000만원의 '가욋돈'이 걸려있다.
이번 대회에는 상금랭킹 1~4위인 김효주·허윤경·이정민·전인지와 함께 고진영, 김민선, 장수연, 초청선수 이승현과 윤채영이 출전했다. 올 시즌 상금왕(12억원) 등 4관왕에 오른 김효주와 3승을 거둔 전인지 등에게 관심이 쏠렸으나 5,000만원의 포인트 1위 상금은 이 대회 전까지만 해도 포인트 4위(880점)였던 이민영의 차지였다.
이민영은 2라운드로 진행된 대회에서 첫날 버디만 9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로 1위에 올라 포인트 1,000점을 보태더니 2라운드를 1오버파 공동 7위(포인트 775점)로 마쳐 최종 우승했다. 총 2,655점으로 2위 김효주(2,625점)를 30점 차로 눌렀다. 마지막 날 17번홀(파5)이 압권이었다. 같은 조 김효주가 먼저 버디를 잡아 포인트 공동 선두에 오르자 이민영은 동요하지 않고 버디로 응수했다. 5m 가까운 긴 거리에 옆으로 흐르는 까다로운 라이였음에도 이민영의 퍼터를 떠난 공은 유유히 홀 속으로 사라졌다. 이로써 다시 포인트 단독 선두. 30점 차로 맞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둘은 모두 보기로 마쳐 결국 이민영이 최후 승자가 됐다.
올 시즌 2승을 올리고 이벤트 대회 우승으로 멋지게 시즌을 마무리한 이민영은 "마지막에 3퍼트로 마쳐 최종 우승이 아닌 줄 알았는데 이렇게 1위를 확정하게 돼 당황스럽다"며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