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동차 전장용 조립·검사 장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회사의 3대 주력상품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경현태(53·사진)미래산업 대표는 2일 미래산업 천안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산업의 주력 생산품인 반도체 검사장비(테스트 핸들러)와 표면실장장비(칩마운터) 이외에 올해부터 자동차 전장용 장비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전장용 조립·검사 장비는 자동차 주요 부품인 스마트 정션 박스를 자동으로 조립하고 제대로 작동이 되는 지를 확인하는 장비로 미래산업이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상품이다. 경 대표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작업으로 조립했던 스마트 정션 박스의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조립하고 검사하는 장비를 원하고 있던 상황에서 지난해 자동화 장비를 처음으로 시장에 내놨다"면서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에 자동차 전장용 전용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해 장비 공급이 시작됐고 현장에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아 올해 추가로 계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 중국 등 외국계 자동차 업체에서도 견적 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해 전체 매출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산업은 최근 1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주주우선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됐던 이번 유상증자에서 발행예정주식(4,990만주)의 79.91%를 기존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이 청약했고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에서는 청약경쟁률 248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 대표는 "지난해 3분기말 금융권 전체 차입금액은 323억원이었는데 지난해 4분기 1공장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해 240억원대로 줄였고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의 대부분도 금융권 부채를 갚는데 사용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만 금융비용이 35억원이 소요됐는데 금융권 차입 규모 감소로 금융비용은 10억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상반기 내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3공장의 필지 용도변경이 가능해져 주력 사업 이외에 수익원도 확보된 상황이다. 경 대표는 "최근 천안시에서 제3공장이 지식산업센터 설립이 가능하도록 용도 변경을 허락했다"면서 "해당 부지에 유치할 수 있는 업종이 대폭 확대된데다 근린생활시설도 유치가 가능해져 제3공장 자산가치가 50억원 정도 상승해 미래산업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성공과 국내 대기업들의 반도체 설비 투자 증가로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반도체 검사장비와 표면실장장비 수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 대표는 "SK하이닉스의 투자가 하반기부터 시작돼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중국에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어 납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유상증자로 성공으로 금융비용을 크게 줄여 주력 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반도체 업황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산업은 최대주주였던 '벤처 대부' 정문술 전 미래산업 고문이 지분을 매각한 뒤 소액주주 비중이 99.98%나 돼 주인 없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경 대표는 "최대주주가 없어 고객사와 금융권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세 번째 성장동력을 마련한 만큼 미래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래산업은 회사의 펀더멘탈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신사업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경 대표는 "지금은 우선 자동차 전장장비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하고 있어 반도체 검사장비·표면실장장비·자동차 전장장비로 이어지는 3대 축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새 사업이 안정화되면 안철수 테마주라는 이름보다 성장성이 있는 업체로 인정받기 위해 또 다른 사업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