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워킹맘(working momㆍ일 하는 주부) 10명 중 4명가량은 결혼과 이혼에 대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 집 건너 한 집 꼴로 여성이 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워킹맘의 41.1%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해 같은 답변에 대한 여성 전체의 응답률(35.6%)을 크게 웃돌았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도 워킹맘의 경우 5.2%를 기록해 여성 전체의 응답률(3.4%)을 넘어섰다.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응답층은 워킹맘과 여성 전체에서 모두 0.6%씩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혼에 대해서도 워킹맘들은 좀더 당당했다. 이혼에 대해 워킹맘의 41.73%는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 전체로는 해당 응답자 비중이 37.1%를 기록,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 비율은 워킹 맘에서 8.9%, 여성 전체로는 8.8%를 기록해 비슷했다.
그러나 가사생활에 대한 워킹맘의 이상과 현실은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 가사를 배우자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밝힌 워킹맘의 비중은 36.4%에 달했지만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워킹맘은 11.3%에 그쳤다.
배우자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는 비율은 워킹맘이 14.3%를 기록, 전업주부(9.5%)보다 높았다. 자녀에 대한 불만족 비중 역시 워킹맘(6.8%)이 전업주부(4.6%)보다 높았다.
건강관리 실태 역시 전업주부보다 워킹맘이 다소 열악했다. 특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비중은 워킹맘(26.4%)이 전업주부(42.1%)를 크게 밑돌았다. 정기 건강검진을 실천한다는 비중에서는 워킹맘(52.2%)이 전업주부(54.5%)보다 2.3%포인트 낮았으며 아침을 먹는다는 비율도 워킹맘(76.1%)은 전업주부(81.1%)보다 5%포인트 적었다.
이런 가운데 여성 가구주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0년만 해도 18.5%에 그쳤던 여성 가구주 비율은 올해 26.8%에 이르렀으며 오는 2030년에는 34.0%까치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여성가장의 비중은 크게 늘었지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상대적으로 게걸음 수준(2000년 48.8%→2011년 49.7%)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