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2015)'의 화제 꺼리 하나. ESPN, CNN 등 글로벌 방송사가 미래 먹거리로 '스트리밍'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CES 2015에서 '슬링 TV'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텐센트도 스트리밍을 미래 5대 핵심 서비스로 꼽고, 미국 방송사 HBO와 협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앞으로 콘텐츠는 '소장(내려받기)'보다 '소비하고 흘리는(스트리밍)' 방식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며 "특히 음악 시장은 스트리밍이 산업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 음악 시장의 판도가 내려받기에서 음원 재생(스트리밍)으로 옮겨 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1위·3위 음악 시장인 미국과 영국 음악 시장에서 음악 스트리밍 분야만 독주 중이다.
닐슨 뮤직 자료를 보면 2014년 미국의 경우 디지털 앨범과 음원 판매량이 각각 9%·12% 줄었다. 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소장' 방식의 음악 서비스. 반면 같은 기간 스트리밍으로 판매된 곡은 1,640억 개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영국 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영국의 내려받기 수와 음반 판매액은 전년 대비 7%·2% 가량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스트리밍 판매액은 전년 대비 65 % 증가한 1억7,500만 파운드(약 2,983억원)를 기록했다.
스트리밍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파일을 내려받기(소장) 없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 대표적 업체로 '스포티파이' 같은 글로벌 업체가 있다. 멜론, 벅스 등 국내 업체도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2013년 정부가 저작권 이용료를 종량제로 바꿔 스트리밍 음원 가격을 올린 후 음악 스트리밍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 계열인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과 KT 계열의 지니 등의 경우 2014년 3분기까지 음원 콘텐츠 매출은 각각 34%
·90% 올랐다. 또 스트리밍 수요 증가 덕에 메모리반도체나 서버용 D램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업계는 전한다.
음악 시장의 스트리밍 쏠림 현상이 심해지자 IT 업체들도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리바다와 손잡고 '밀크뮤직'을, 다음카카오는 네오위즈인터넷과 함께 '카카오뮤직'을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도 지난 해 말 유튜브서 월 정액 스트리밍 '뮤직 키'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애플도 지난 해 스트리밍 업체 '비츠뮤직'이 포함된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며 스트리밍 시장에서 거대 IT 기업 간의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