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2차전지시장 잡아라" LG화학 합작법인 추진

LG화학이 연내 중국에 2차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미래 전기자동차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게 될 중국시장 진출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 부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중국 현지 투자를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 지분을 공동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현재 검토 중"이라며 "양해각서(MOU) 수준의 성과는 연내에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화학은 합작투자 속도보다 조건을 우선시하고 있다. 현지 업체와의 협의에서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량의 경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방법이 유리하다.


LG화학은 이에 중국 시장에 셀 판매부터 시작한 이후 배터리 팩 공급, 현지 생산 순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진출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재 계약된 2곳의 현지 업체에 셀을 판매하고 그 다음은 배터리 팩을 공급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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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2010년 중국 3위, 4위의 자동차 기업인 제일기차, 장안기차와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이후 중대형 배터리 경쟁사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단순한 공급계약 수준을 넘어 현지 배터리 합작투자를 발표하는 등 중국 시장 대응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에 LG화학도 추가 중국 시장 대응 계획이 절실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초 베이징전공 및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인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를 정식 출범하고 베이징 현지에 하반기 까지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잇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최근 중국 산시성 정부 및 안경환신그룹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대한 3자 양해각서(MOU)를 맺고 앞으로 5년 간 6억 달러를 현지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동차는 세계적으로 이제 개화하기 시작하는 단계지만 삼성SDI가 현지 물량을 대응하기 위해 별도 공장을 세우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미래 시장이 커진다는 뜻"이라며 "LG화학 역시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진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를 누적 500만대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워 연간 시장 성장률이 90% 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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