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기업들 여름철 전력난 해소 안간힘

휴무일을 주말 대신 평일로 여름 휴가일수는 대폭 늘려

더위와 함께 시작될 전력 부족 사태에 대비해 일본 기업들이 휴무일을 주말 대신 평일로 돌리거나 여름 휴가일수를 대폭 늘리기로 하는 등의 여름철 절전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로 전력공급 능력이 급감하면서 정부가 여름철 전력사용량 15% 삭감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들은 생산효율을 유지하면서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오는 7~9월까지 3개월 동안 도쿄전력 관내 그룹사의 휴무일을 주말인 토ㆍ일요일에서 월ㆍ화요일로 옮기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사업체 냉방이용 등으로 평일에 집중되는 전력 수요를 주말로 분산시키기 위한 절전 방안이다. 전력수요 피크 타임에는 기지국 일부를 자가발전으로 돌리거나 백업설비를 일시 정지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기업들의 절전 대책은 전략공급은 준 상황에서 평년과 같은 전력을 사용하면 전력수요가 몰리는 여름철에 대지진 직후처럼 또 한차례의 제한송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기업의 전력난 대책은 근무 일 및 근무 시간대 조정을 통한 전력 수요의 분산. 소니는 7~12월의 총 7일의 공휴일을 모두 출근일로 조정하는 대신 여름철에 약 2주일간 일제 휴가기간을 두기로 하고, 7~9월까지는 서머타임을 실시할 방침이다. 도쿄전력 관내에 약 1,350개 점포를 운영하는 맥도널드와 일부 대형 은행 등은 여름철에 한해 관내 지점들이 돌아가면서 임시로 문을 닫는 '순번제 휴업'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아예 업계가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14개 회원사를 둔 일본자동차공업회는 지난 19일 가와사키중공업을 제외한 13개 업체가 7~9월 사이 목ㆍ금요일에 전국에서 일제히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토ㆍ일요일에 공장을 돌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상 공장은 전국 완성차 공장 70여곳 이상, 관련 종업원 수는 18만 명에 달한다. 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의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량이 70만㎾ 수준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처의 4%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같은 자동차업계의 방침이 부품업계로 확산될 경우 평일 전력사용 삭감 효과는 상당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의 특성상 24시간 공장가동이 불가피한 철강업계에서는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일본제철은 치바(千葉)현에 위치한 기미쓰제철소의 압연공정 정기보수를 여름철에 집중시키기로 했으며, JFE스틸은 전력난의 영향권에 위치한 동일본제철소 생산 일부를 아예 서부 지역의 제철소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진다. 유통업체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6,000개 점포에 전력사용 측정 센서를 설치하고 5,000개 점포의 조명등을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기 위해 총 100억 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하루 57만㎾의 전력을 소비하는 일본 최대의 레저시설인 도쿄디즈니랜드는 여름철 전력부족 와중에도 놀이기구를 가동시킬 수 있도록 총 30억 엔을 투자해 자가발전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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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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