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정재호 유진투자증권 PE부문 대표

"인프라·유틸리티 투자에 역량 집중"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장기간 안정적 수익 가능

LNG 대체재 합성천연가스… 철도차량 등 투자처 발굴

연기금 등 LP 수요 많을 것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프라·유틸리티 업종에 투자해 저금리시대에 매력적인 사모펀드(PEF)로 성장하겠습니다."

새로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는 유진투자증권(001200) PE부문 정재호(사진)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투자전략을 이 같이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유진PE 설립을 위한 자회사 출자 승인을 받아 증권사 내에 있던 PE부문을 독립해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시킨다.

정 대표는 "연기금 등 펀드투자자(LP)들은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를 찾을 것"이라며 "경영권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바이아웃 펀드 보다 더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인프라·유틸리티 투자처를 이미 발굴해 놓았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4월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해 지난 10개월 간 국내 대체 에너지 투자처를 발굴해 왔다.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은 LNG를 대체할 수 있는 합성천연가스(Synthetic Natural Gas·SNG) 분야에 관심이 많다. 정 대표는 "국내 전력 생산 업체들이 SNG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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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차량을 생산하는 업체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가격·기술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육성해 현대로템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 철도 차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5년 동안 철도 차량 교체 수요를 포함해 새로 생산해야 할 철도차량이 1,900량 가량"이라며 "현대로템의 기술력에 버금가는 중소업체를 발굴해 국내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유틸리티·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의 투자철학에 따른 것이다. "PEF는 단순히 수익률만 내려고 하지 말고 주요 연기금들의 자금을 활용해 국내 경제에 필요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정 대표는 "증권사에서 IB업무를 할 때 주로 에너지섹터와 공기업 민영화에서 성과를 냈다"며 "인프라 분야는 IB업계에 몸 담았던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해왔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 대표는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한 이후 발전소 운전 및 정비(ONM) 사업에 투자, 1년이 채 안된 현재 내부적으로 기대했던 수익률 17%를 훌쩍 뛰어넘는 2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 대표는 BNP파리바 서울,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NH농협증권 등에서 20년 이상 파생상품투자와 인수합병(M&A) 등 투자은행(IB) 업무를 맡았고 새마을금고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경험한 베테랑 투자가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40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를 놓고 홍완선 현 기금운용본부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평생을 IB업계에 몸 담아 오면서 일궈낸 성과가 있는만큼, 앞으로 자금모집도 원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만 잘 발굴하면 투자자들은 투자를 꺼리지 않을 것"이라며 "보험사와 연기금 등 안전성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큰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투자철학을 실행하기 위해 노련한 IB인력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통솔하기 쉬운 젊은 직원에게 실무를 맡기기 보다 IB업무 경험이 많은 50대 이상의 인력 5명 정도를 파트너로 영입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기존 파트너 체계와 달리 지분 투자 없이 영입할 계획"이라며 "산전수전을 다 겪어 IB업무 숙련도가 높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전문가를 영입해 장기간 안정적 수익 추구투자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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