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기 광주 분양시장서 '찬밥'

6년만의 신규공급 불구 청약성적 참담<br>분양 준비중인 업체들 시기 연기 검토중


수도권 남북 교통망의 양대축인 중부고속도로축이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특히 광주 지역에서는 6년여만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라는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분양에 나섰던 업체들이 잇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용인을 중심으로 한 경부축과 극명하게 엇갈린 시장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현진의 광주시 실촌면 ‘곤지암2차 현진에버빌’은 1순위 접수에서 375가구 공급에 단 7명만 신청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 분양됐던 태전동 우림필유 역시 471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220가구가 3순위에서도 미달됐다. 고민에 빠진 것은 아직 분양을 준비중인 나머지 업체들이다. 우림건설이 송정동에서 368가구의 분양을 준비중인 것을 비롯해 우정건설(송정동 700가구), 성원건설(쌍령동 198가구), 벽산건설(장지동 716가구) 신창건설(초월읍 416가구), 경남기업(탄벌동 885가구) 등 당장 분양 대기중인 물량만 3,200여가구에 달한다. A사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공급이 끊긴 지역이어서 어느 정도 대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최근 의외의 결과가 나와 곤혹스럽다”며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분양시기를 내년 초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경남기업이 최근 현대홈쇼핑을 이용한 파격적인 마케팅까지 도입한 것도 업체들의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리적으로는 용인 못지않은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처럼 광주 일대 분양시장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반시설 부족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수원보호구역인 탓에 주택사업승인 자체가 어려운 광주 지역에서는 갖가지 규제로 인해 지난 6년간 주택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었다. 이 때문에 주택사업 역시 개별 민간업체 위주로 이뤄졌을 뿐 이렇다 할 택지지구 하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광주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성남 여수동-이천 장호원간 고속화도로 개통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광주시 일대는 계획적 개발만 이뤄진다면 기존 용인을 대체할 수 있는 요지”라며 “수도권 택지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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