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정부폐쇄 초읽기…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예산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대립으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폐쇄)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미국 민주ㆍ공화 양당은 2014회계연도(2013년 10월1일~2014년 9월30일) 예산안 집행 마지막날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까지도 설전만 이어갔다.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미 상원은 하원이 통과시킨 오바마케어를 1년 유예하고 현수준의 예산을 오는 12월15일까지 일시 집행하는 안을 부결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10월1일부터 지난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일시 폐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일본 엔화가치가 30일 장중 달러 대비 0.72%나 올라 달러당 97엔대에 진입했으며 엔고에 닛케이225지수는 2.06%가 떨어진 1만4,455.8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도 0.74% 빠진 채 마감했으며 장중 태국 증시 2%, 인도 1.2%, 인도네시아 1.5%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유로화가치도 하락해 영국 파운드화 대비 유로화가치는 장중 0.35% 떨어져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정부의 셧다운과 더불어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대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10월 중순까지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미국의 디폴트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근간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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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복잡한 정치상황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엔리코 레타 총리가 29일 재신임 투표 실시를 천명했다. 앞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이다.

독일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최근 총선에서 압승해 안정적 정국이 예상됐으나 유력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이 '부자증세'와 6개의 장관직 배분을 요구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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