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유가 '폭풍'··· 1,800선 깨질 수도

기관 5거래일째 매도 외국인도 선·현물 팔아 '흔들'<br>유가 진정되지 않는 한 당분간 박스권 장세 불가피<br>수출주·에너지 관련주 등 종목별 대응 전략 필요


고유가 '폭풍'··· 1,800선 깨질 수도 기관 5거래일째 매도 외국인도 선·현물 팔아 '흔들'유가 진정되지 않는 한 당분간 박스권 장세 불가피수출주·에너지 관련주 등 종목별 대응 전략 필요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상승세를 타던 증시가 '고유가 폭풍'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00선 탈환에 나섰던 코스피지수는 1,800선 초반까지 무너져내렸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9포인트(0.65%) 내린 1,835.42포인트로 마감했다. 4일째 하락세다. 국내 기관들이 5거래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만 약 8,8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둔화됐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4일 동안 1만4,000계약(1조6,676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 대량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도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의 폭과 기간은 '유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가가 워낙 급격하게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시점에 다시 주가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삐 풀린 유가 영향으로 1,800선 깨질 수도=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이 일시적으로는 깨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센터장은 "주가가 얼마나 내릴 것인가에 대한 답은 유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가에 대한 대답과 같다"며 "유가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관들도 극도로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도 다시 주춤하다. 유가 쇼크로 미국 증시가 하락한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잔불도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뿐 아니라 최근 들어 미국이나 영국의 금융시장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1,800선도 불안하다"고 내다봤다. ◇'V'자 반등 힘들어…종목별 대응해야=유가가 진정되지 않는 한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1,800선으로 주가가 밀릴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백관종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해 장기적인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임박했다"며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으면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조정기간을 저가 매수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증시 상승은 힘든 만큼 종목별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기대감이 높은 수출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ㆍ자동차ㆍ휴대폰 관련주와 제약ㆍ교육과 같은 방어주, 그리고 에너지ㆍ자원개발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이익전망치가 4월부터 상향조정 되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선ㆍ철강ㆍ화학 등 상승 모멘텀이 살아 있는 주식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고유가 악재가 그대로 반영되는 정유ㆍ화학ㆍ항공주 및 내수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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