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형펀드 설정액 장기채권형 첫 추월

채권형펀드 올들어 25兆 이탈 “채권시장 안정 시급”


주식형펀드 설정액 장기채권형 첫 추월 채권형펀드 올들어 25兆 이탈 “채권시장 안정 시급”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채권형 펀드에서 이탈된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편입되면서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장기채권형 펀드를 앞질렀다. 17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주식형 펀드는 전날보다 2,180억원이 신규로 유입되면서 20조8,710억원의 설정액을 기록, 장기채권형 펀드의 설정액 20조7,690억원보다 1,020억원 앞질렀다.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장기채권형 펀드를 앞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자금은 시장에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채권금리가 안정되더라도 자금의 역전양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는 전혀 다른 방향의 움직임을 보였다. 채권금리 급등과 채권금리의 불안 양상으로 인해 채권형 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은 연중 내내 이어졌다. 지난해 말 29조1,340억원에 달했던 장기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6일 현재 20조769억원으로 9조원 가까이 빠졌다. 단기채권형 펀드의 설정액도 지난해 말 46조7,520억원에서 31조1,470억원으로 줄었다. 장ㆍ단기 채권형 펀드에서 빠진 자금만 25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주식형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말 8조5,520억원이던 설정액은 1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채권형 펀드에서 이탈한 돈의 절반가량이 주식형 펀드로 옮겨 간 것으로 분석된다. 윤항진 한국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채권금리가 안정된 뒤에도 자금의 후행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이탈은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채권금리가 이른 시일 내에 안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채권형 펀드의 부진은 자금시장의 큰 축인 채권시장의 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칫 시장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미 채권금리가 상당 수준 오른 만큼 안정에 무게를 두고 채권형 펀드 진입 시기를 조율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년 국고채 기준으로 금리는 연초 대비 무려 1.7%가량 올랐다. 이를 주식시장의 지수로 비교할 때 1,000포인트이던 것이 500~600포인트로 급락한 것과 맞먹는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 팀장은 "큰 사건(?)만 없다면 금리급등은 쉽지 않은 만큼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저점 진입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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