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30대 중반의 맞벌이부부로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애들 교육비와 노후 설계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모두 비정규직인 프리랜서로 퇴직금도 없고 그렇다고 체계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준비하지도 못한 형편입니다. 현재 시부모님과 저희 부부, 2명의 자녀가 함께 거주하고 있고, 월소득 650만원 중 자녀 양육비를 포함해 생활비로 150만원, 자녀교육비로 50만원, 부부용돈 65만원을 쓰고 나머지 350만원은 보험과 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으로 1억9,960만원이 있는데 주식투자로 1억2,000만원, 적금과 펀드 등에 5,28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1,520만원, 어음관리계좌(CMA)에 1,160만원을 나눠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자녀 교육자금과 노후자금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답: 보험을 포함한 저축률이 59.2%로 비교적 저축을 많이 하고 계시군요. 금융상품을 불입할 때 각각의 상품별로 저축목적을 정하고 저축하고 있기 때문에 저축 목적을 달성할 확률이 높지만 구체적으로 얼마의 자금을 모을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불분명합니다. 목표금액을 분명하게 정한 후 지금처럼 투자해가고 이를 달성하면 목적하는 금액을 높이는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상담자의 경우 노후와 자녀교육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조금만 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하고 실행해 가신다면 충분히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상담자의 저축패턴으로 재무목표를 구분하면 목돈마련, 주택자금, 교육비와 노후자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 목돈은 몇 년 안에 얼마를 만들 것인지, 자녀 대학자금은 얼마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매월 30만원을 투자해 자녀 대학입학금으로 사용’처럼 조금 모호한 계획을 갖고 투자하고 있으므로 각각의 재무목적에 필요한 자금을 정하고 이에 맞는 투자를 하셨으면 합니다.
먼저 자녀의 교육비에 대한 자금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맞벌이부부로 수입이 계속 발생하므로 고등학교까지 공교육과 사교육비는 월 소득으로 충당한다지만 대학자금은 매 6개월마다 목돈이 들어가므로 이를 지금부터 준비하시면 됩니다. 연간 교육비 상승률이 5%로 가정하고 세후 투자수익률 8% 정도를 목표로 1년에 필요한 대학등록금을 1,000만원으로 볼 때 지금 8세인 큰아들이 20세에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11년 동안 6,380만원을 준비하면 되고, 5세인 둘째 아들의 경우 14년 동안 7,385만원을 준비하면 되는데 상담자의 경우 자녀들 몫으로 매월 30만원을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있어 평균수익률 8%이상으로만 투자하면 자녀 대학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자녀 성장에 따른 교육비 연평균은 유치원이 200만원, 초등학교 195만원, 중학교가 255만원, 고등학교가 354만원 정도 필요하므로 대학자금 외 필요한 자금을 저축과 수입으로 충당해 가시면 되겠습니다.
은퇴자금은 앞으로 30년간은 일을 하고 은퇴기간이 25년이라고 할 때 물가상승률 4%, 세후투자수익률 8%, 1년 생활비 1,800만원(현재 생활비의 70%)으로 가정하면 은퇴하는 시점에 9억6,200만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매월 71만원씩 투자해 가면 됩니다. 그러나 지금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 중 5,000만원을 따로 떼서 노후자금으로 투자한다면 매월 49만원씩만 투자하면 원하는 노후자금은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상담자의 경우 매월 60만원을 노후자금 용으로 보험에 들고 있어 노후자금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봅니다. 나머지 보험의 경우 보장성보험으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좀더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위해 현재 CMA 계좌에 1,160만원이 있는데 CMA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고수익상품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장기간 투자하는데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이를 국내 주식형펀드에 장기투자하면 좀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약저축의 경우 국민주택(민간건설 중형 국민주택 포함) 청약우선권이 부여되는 저축으로 원하는 주택의 규모에 따라 청약예금으로 전환할 것인지는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상담자의 저축성향은 공격형으로 80%의 금융자산이 주식형에 편중되어 있으므로 자산증식기인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로 목돈을 불려야 하지만 50대이후엔 조금은 안정적인 투자방법으로 성향을 바꿔가시면서 안정성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노후엔 원금보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안정적인 투자가 적당합니다./김은정 신한은행 PB사업부 팀장
실전재테크는 독자 여러분의 재테크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명 재테크 전문가들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재테크 컨설팅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컨설팅을 원하시는 분은 자신의 자산운용 현황과 궁금한 점을 적어 서울경제 금융부(e-메일: 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