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추진 중이어서 이번 인수전이 2파전 양상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위성TV 방송국업체인 디시네트워크는 스프린트넥스텔에 225억달러 규모의 인수 협상을 제안했다.
디시네트워크는 스프린트 측에 스프린트 주식 1주당 현금 4.76달러와 디시 주식 2.24달러 등 총 7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디시 네트워크는 "지난해 10월 스프린트 지분 70%를 201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소프트뱅크의 제안보다 13%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디시네트워크의 제안에 대해 스프린트넥스텔과 소프트뱅크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모빌리티에 이은 미국 3위 규모의 모바일업체로 지난해 총 매출만 353억달러에 달한다.
신문은 "디시의 제안이 더 우위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스프린트 이사회의 몫"이라며 "만일 이사회가 동의한다면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소프트뱅크는 투자자금을 더 늘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디시네트워크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의 계약 파기에 따른 소요비용은 약 9억달러의 수수료 정도다.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와 손잡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최첨단 무선통신기술에 대한 공유가 가능하고 별개의 상장기업으로 운영될 수 있다. 디시와 새로운 인수 협상에 나서게 될 경우 스프린트는 합병돼 '유료 위성고객 부문'이라는 가치를 더하게 된다.
기업 규모 면에서는 소프트뱅크 측이 단연 우위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모바일 가입자만 3,200만명에 달하는 대형 기업으로 지난해 4~12월 매출이 255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디시네크워크의 지난해 총 매출은 143억달러에 불과해 현금조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일고 있다.
WSJ는"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이번 인수 제안은 하향세인 유료 TV사업 등에서 벗어나 최첨단 이동통신사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통신업계의 움직임을 반영한다"며 "자체적인 서비스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