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독립경영으로 시장 1위 탈환"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로열티 비용등 年 150억 이상 절감 기대"


"독립경영으로 시장 1위 탈환"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로열티 비용등 年 150억 이상 절감 기대" 해외자본의 국내기업 인수ㆍ합병이 잇따르는 가운데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국내 경영진들이 한국 법인 자체를 인수하는 정반대 사례가 국내에 첫 등장했다. 화제의 기업은 다국적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휠라의 한국 법인인 휠라 코리아. 20여년 동안 휠라와 인연을 맺으면서 본사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화제를 뿌렸던 윤윤수(사진) 휠라코리아 회장은 이번에도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 윤 회장은 "외국계 한국 법인의 지분 및 경영권을 국내 경영진이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 경영진, 일반 투자자, 국내 5개 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외국 지분을 한국화한 사례도 최초여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휠라의 주주회사인 SBI가 소유하고 있는 자사 지분을 국내 경영진이 인수하는 내부경영자인수(MBOㆍManagement Buy-out) 방식을 통해 토종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지주회사 SBI와는 지난해 12월 1일 본 계약을 맺었고 오는 1월 31일 대금을 지급할 방침. 그러나 총 인수대금 1억2,700만 달러 중 1,000만 달러를 우선주 형태로 SBI에 배당, 5년 내 분할 상환할 방침이어서 인수 지분은 100%에 약간 못 미친다. 인수에 지급된 실제 금액은 여기서 SBI에서 선지급된 비용 등 4,700만 달러를 뺀 7,000만 달러 선. 인수 드라마의 시작은 지난 2004년 6월 지주회사인 SBI의 제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대주주 서버러스가 빠른 이익실현을 원하는 사모펀드 격인 탓에 실적이 우수한 휠라코리아의 분리를 제안했다. 자금 여력이 많지 않았던 휠라코리아의 경영진은 이어 지난해 11월 25일 사모, 공모 등 여러 형태의 경영기법을 동원할 수 있는 특수목적회사인 패션플라워를 창설했고, 일반 공모를 거치면 패션플라워의 지분은 경영진 13.2%(42억원), 사모 투자자 41.8%(166억원), 공모투자자 45.0%(18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윤 회장은 "경영진 우호지분은 약 18% 선이지만 기업공개 이전까지 의결권을 위임한 사모분까지 포함해 55%의 우호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패션플라워는 이후 3~6개월 내에 휠라코리아에 합병된다"고 설명했다. 독립에 따른 기대이익에 대해 윤 회장은 "본사에 지급했던 로열티가 향후 3년간 3.5%, 이후 4% 선으로 확정, 종전보다 반 이상 줄어드는 등 독립의 실익은 매우 크다"며 "본사 등에 지급해야 하는 각종 비용도 줄어 회사는 연간 120~150억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휠라 코리아는 국내 이익분을 모두 국내 시장에 재투자할 수 있는 탓에 업계 1위 탈환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2개월 전 디자인 총괄 상무로 F&F, 엘르 출신의 이소영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관련 예산을 15% 가량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도 돌입한다. 전 재산에 가까운 68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윤 회장은 SBI의 개인 지주 중 하나로 SBI아시아 대표, 휠라 타이완 및 휠라 홍콩의 대표 등을 겸직했던 것에서 모두 물러난다. 연봉도 종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기업으로서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이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빠르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경영자 자신 뿐만 아니라 직원, 국내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입력시간 : 2005-01-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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