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00억대 월인석보 두권 등 보물 18점 헐값매각 의혹

검찰 "은닉사실 확인되면 압류 등 보전조치"

김민영(65) 부산저축은행 대표가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 18점을 갖고 있다가 검찰 수사착수 이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한번에 타인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김 대표는 '월인석보 권9,10'과 '경국대전 권3', '정약용 필적 하피첩' 등 보물 18점을 갖고 있다가 지난 3월22일 A씨에게 10억여원에 팔아 넘겼다. A씨는 다음날(23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소유권 변경 신고를 했고 지자체는 문화제청에 사실을 통보 했다. 그러나 매도과정에서 월인석보 두권의 가치만 1,000억원 대로 알려졌지만 보물전체가 시세에 한 참 못미치는 10억원에 매매된 점에 따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시점(3월15일) 이후 명의만 바꾸는 방법으로 재산환수에 대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김 대표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환수 등을 우려해 명의만 변경해 재산을 은닉했을 가능성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문화재를 은닉하기 위해 차명으로 돌린 것으로 확인되면 압류 등 보전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우 기획관을 팀장으로 하는 책임재산 환수팀을 구성,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임원 등이 숨겨둔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은행 대주주들이 은행 돈을 빼내 저축은행 전산시스템 용역업체 D사 주식 79%를 매입해 보유중인 사실을 확인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한 바 있다. 검찰은 또 박연호(61) 회장이 영업정지 다음날 제 명의의 임야를 친구 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토록 한 사실, 김양(52) 부회장이 주식계좌에서 수억원을 빼내 친척에게 준 사실도 밝혀냈다. 오지열(58) 중앙부산저축은행 대표도 영업정지 며칠 후 자신 명의의 임야를 아내에게 증여하는 등 곳곳에서 재산을 은닉하려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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