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기업 지원 열기 은행권 전체로 확산

기업銀, 전국 순회 설명회…산업, 올 자금 6조원 책정<br>우리, 특별 대출상품 마련…하나, 공단지역 지점 확충


은행권이 새해들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정부의 시책에 맞춰 구두선으로 내쏟던 중소기업 지원 약속과는 달리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새해 중소기업 지원 경쟁은 기업ㆍ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뿐만 아니라,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은행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대기업들이 수출증대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져 여신의 공간이 좁아진데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억제정책으로 은행들이 경제의 양극화 현상 극복을 명분으로 중소기업에 여신을 집중시키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은행권의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는 은행 영업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국가 발전을 위한 은행의 사회적 의무라는 인식이 은행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은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강권석 행장이 직접 전국을 순회하면서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ㆍ광주ㆍ대전ㆍ부산 등 9개 지역에서 진행될 ‘중소기업지원사업설명회’에는 전국 2,000여개 중소기업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강 행장은 사업설명회 후 행사지역의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강권석 행장은 “과거에는 농업이 사회의 주역이었으므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했으나, 현대사회는 기업이 사회발전의 핵심주체이므로 ‘기업인천하지대본(企業人天下之大本)’이 됐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지방 기업에 대한 지원을 크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6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종합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벤처기업 특별지원 및 신용여신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중소ㆍ벤처기업 지원 계획을 수립, 9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산업은행이 혁신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 국가 경제 발전에 일조해 나가겠다”며 “필요에 따라선 올해 배정된 중소기업지원자금 6조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힌바 있다.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지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출상품을 내 놓은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중소기업 특별대출상품을 내 놓을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특별대출상품은 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담당자의 책임을 묻지 면제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자금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서울지역의 2개 영업망을 철수하는 대신 성장지역인 경기ㆍ인천지역에 11개의 영업망을 확충,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설비투자를 위한 시설자금대출에 포커스를 맞춘 대출상품을 개발해, 올해에는 반월ㆍ시화ㆍ남동 공단 등 주요 산업 공단지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중 기술력을 담보로한 중소기업 대출 상품을 위주로 한 중소기업 지원 계획을 수립, 발표할 계획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수출호조와 소비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은행권의 수익확대 유지를 위해서라도 중소기업 지원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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