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내 몸에 딱맞게" 건강기능식품의 진화

수험생·직장인·갱년기 등 목적·성별·연령대 세분화<br>맞춤형 제품으로 시장 공략

CJ제일제당 닥터뉴트리

대상 슈퍼오메가

식품업계가 가족 단위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용 건강기능식품에서 벗어나 특정 목적, 특정 성별과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맞춤 제품을 내놓으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누구나 섭취 가능한 건강기능식품에서 이제는 '나만을 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불황으로 가공식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데 비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0년 1조9,944억원에서 지난해 2조7,979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3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험생을 명확한 타깃으로 삼은 KGC인삼공사의 '아이패스 H 타브렛'은 기획 의도대로 휴대하기 간편하도록 낱개 포장에 알약 형태로 출시됐다. KGC인삼공사가 중년 남성들의 기력 증진을 위해 만든 비아그라 대용의 신제품 홍삼 '올칸'도 이번주부터 대형마트에 입점되기 시작했다. 또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이나 여행자들을 위해 테이크아웃 홍삼 콘셉트를 도입한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기존 홍삼농축액을 스틱형으로 포장해 휴대성을 높인 결과 지난 1년 간 24만개, 100억원어치를 판매해 신제품 가운데 최다 판매고를 올렸다.

관련기사



지난해 갱년기 관련 제품 시장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해 2,000억원 규모로 형성되자 올해 관련 업체들은 갱년기 여성을 겨냥한 백수오 제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한국야쿠르트가 올 4월 선보인 '브이푸드 갱년기프로그램'은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가 3월에 출시한 '화애락퀸'은 6년근 홍삼에 백수오와 속단, 당귀 등이 함유된 제품으로 출시 초기부터 갱년기 여성에 초점을 맞춰 탤런트 김성령을 모델로 캐스팅한 마케팅에 힘입어 출시 6개월 만에 15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대상웰라이프는 기존 중장년 여성에서 최근 큰손으로 떠오른 여성 직장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20~60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한 적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남성(42.5%)보다 여성(57.8%), 직업별로는 주부(63.2%)보다 젊은 직장여성(58.9%)의 구매율이 더 높게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올 3월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소포장 파우치 형태의 건강식품을 처음 선보인데 이어 지난 10월에도 건기식 파우치 19종을 내놓았으며 판매처도 여성들이 자주 찾는 드럭스토어와 대형마트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대초 여성 건강식품 입문자들을 겨냥했다. 포켓 비타민 '미니서플리'는 '20대부터 함께 시작한 나만의 비타민'이라는 콘셉트로 20대 여성들이 주타깃층인 CJ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판매하기 시작해 1개월 만에 누적 판매 2만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비타민 제품 '닥터뉴트리'를 리뉴얼해 '대형마트에서 장 보면서 구매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비타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