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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IT)업종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황 개선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등을 바탕으로 올 2ㆍ4분기에도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IT업종 9개 기업의 2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7조9,873억원과 6조5,0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ㆍ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44%, 영업이익은 38.10% 증가한 수치다.
IT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올 2ㆍ4분기에 48조204억원의 매출과 5조6,4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76%, 영업이익은 50.48% 늘어날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 통신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 엘피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한 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 등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1ㆍ4분기에 4,400만대에 달했고 올 2ㆍ4분기에는 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올 2ㆍ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택림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반도체 공급 과잉이 해소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2ㆍ4분기 반도체부문의 실적 기대감도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3ㆍ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질적으로 다른'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LG전자도 TV사업부와 휴대전화사업부가 나란히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올 2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4조5,946억원, 3,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6%, 121.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3차원(3D) TV,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1ㆍ4분기에 TV가 속한 HE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올 2ㆍ4분기에도 TV판매의 증가와 4세대 이동통신 전용 단말기인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사업의 개선으로 시장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회복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2ㆍ4분기에 4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 2ㆍ4분기에 1,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ㆍ4분기에 중국의 TV판매가 부진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가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올 2ㆍ4분기부터는 해외 거래선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패널 비중확대, 원가절감 등으로 인해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IT부품업체인 삼성전기 역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기의 올 2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7,036억원, 1,065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2.23% 늘어난 수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ㆍ4분기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3 출시가 예정돼 있어 부품 공급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태국 홍수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PC부품 생산도 올 2ㆍ4분기부터 정상화되면서 실적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