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ㆍ주택銀 파업 장기화 조짐

국민ㆍ주택銀 파업 장기화 조짐 국민ㆍ주택은행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와 은행 경영진은 노조측에 26일까지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지만 노조원들은 이날도 파업을 계속하며 단호한 의지를 과시했다.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 있지만 노조는 출근 거부 등으로 파업을 계속할 방침이며, 차장ㆍ팀장급 간부들의 파업 참여도 여전해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28일로 예정된 다른 은행들의 파업동참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금융총파업 어려워 금융노조는 국민ㆍ주택은행 파업에 이어 28일 금융기관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지만 실제로 28일 금융총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는 하겠지만 많은 은행들이 총파업에 동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화, 경남, 광주, 제주은행 등은 지난 22일 파업을 철회한 마당에 다시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신한, 하나, 한미은행은 처음부터 파업에 참여할 의지가 없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외환ㆍ한빛은행 정도지만 외환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이 확정되지 않은 이상 국민ㆍ주택처럼 대규모 파업에 들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은 상징적으로라도 사복 출근 등 파업에 대한 의지는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ㆍ경영진 양보없는 대립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26일 아침신문에 광고를 내고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병 선언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으며 정공법으로 노조의 반대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합병 반대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데다 연수원의 현실적인 조건상 더 이상 농성을 계속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노조는 강제 해산될 경우 다른 장소에서 분회별로 농성하거나 출근 거부 등으로 파업을 계속하기로 하고 이 같은 방침을 노조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노사정 위원회의 합의를 정면 부인한 국민ㆍ주택은행 합병합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해 국민ㆍ주택은행 파업은 노동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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