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외환시장 개입시사

퀼러총재 "달러급락땐 세계경제 악영향"미 달러화의 급락세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이 시장개입 의사를 강력히 밝혔다. 이는 미 달러화 급락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시나리오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로 확산되는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IMF의 호르스트 퀄러 총재는 4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 개입하지 않은 것은 적정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퀄러 총재는 "달러화가 고평가돼 있었기 때문에 달러화의 완만한 하락과 유로화의 완만한 상승은 나쁘지 않지만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은 얘기다 다르다"며 "달러화 급락은 국제 자본시장에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퀄러 총재의 발언은 달러화의 추가 급락이 있을 경우 IMF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IMF는 80년대에도 프라자합의(85년)와 루브르협정(87년)을 통해 외환시장 개입을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 IMF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시장 개입은 없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화의 급락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미,일,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제국의 암묵적인 협조하에 IMF가 '시장개입'이라는 히든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IMF의 시장개입은 달러화의 하락세를 저지키 위한 것보다 달러화의 연착륙을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미 달러화가 아직도 고평가돼 있는데다 경상수지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어 달러화의 하락세는 반전시킬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달러화가 급격히 추락할 경우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인 하락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장관은 4일 엔화 상승의 저지선을 115엔으로 후퇴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달러화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며 다만 점진적인 하락세를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IMF의 시장개입은 달러화의 연착륙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한걸음 나아가 미 경제의 회복세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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