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에 있어 가장 큰 충돌은 자녀교육에서 발생한다. 자신의 노후대비를 희생하면서까지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 정말 자녀를 위하는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녀교육 비용과 은퇴준비 저축을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는 경우라면 이 두가지 중에 우선순위를 결정해야만 한다. 자녀에게 모든 것을 바친 후 나중에 자녀에게 부양의무를 지울 것인지, 지금 자녀교육을 일부 희생하는 대신 은퇴 후 자녀에게 짐을 지우지 않을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녀에게 부모를 모실 생각이 있는 지 직접 물어보거나, 혹은 간접적으로 확인하거나, 자녀가 어리다면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요컨대, 자신의 노후대비를 희생하면서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은 결코 자녀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은퇴준비는 자녀교육보다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것 같다.
은퇴란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낸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엔은 2009년 세계인구 고령화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보고서에서 평균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 6개국에서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라 정의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기대수명이 남성은 77.8세, 여성이 84.7세로 과거 대비 많이 늘어났다. 이런 100세 시대에 은퇴이후의 삶에 대한 장기적 설계가 없다면 축복 받아야 할 노후의 삶이 가족 구성원간의 고민으로 발전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건강수명이 평균수명보다 중요하다는 거다. 평균수명으로는 삶의 질의 변화를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다. 오래 산다는 것이 반드시 건강한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수명은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살아가는 기간'을 말한다.
더불어 식습관을 포함하여 생활습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 건강수명을 지킬 수 있다. 100세 시대에 적합한 미래설계 나침반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