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7세 때 스타워즈를 보고 품은 로봇공학자의 꿈을 이뤄 지금은 인류를 위한 따뜻한 기술을 개발하는 로봇공학자가 됐으니까요."
3일 열정락(樂)서 강연자로 광주를 찾은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사진)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는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라는 제목의 강연에 앞서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어릴 적 꿈을 끊임없이 좇아 지금은 그 일을 하고 있는, 그것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로봇공학자가 됐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해 지난 2009년 '파퓰러사이언스'지가 선정한 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 중 1명으로 뽑힌 한국계 미국인이다.
홍 교수는 그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다윈과 축구로봇 찰리', 구조용 로봇 '토르' '사파이어'와 개발과정에 얽힌 일화들을 들려주면서 휴머노이드에 몰두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간이 사는 환경은 인간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로봇이 인간의 형태와 사이즈가 아니면 집 안에서 돌아다닐 수도 없고 인간을 위해서 개발한 도구들을 그대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인체와 비슷한 로봇이 효용성이 크다는 것. 그는 "로봇을 만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내가 개발하는 기술과 로봇이 사람들을 돕고 사회를 이롭게 한다는 믿음에서 나온다"며 "휴머노이드 개발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휴머노이드를 통해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재난구조 로봇 대회인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 참여한 토르가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개발한 로봇기술이 미래에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라며 "항상 이길 수는 없지만 언제나 배울 수는 있다. 실패에서 포기하면 끝이지만 실패를 분석하고 배우면 성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청년들을 응원했다.